배우 최수영이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라는 책임감으로 열정적이고 주체적인 CEO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숨겨져 있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방송된 JTBC 수목극 '런 온' 3부에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의 대표 최수영(서단아)에게도 인간관계에 있어 남들처럼 고민하고 표현에 서툰 면모가 그려졌다.
최수영은 자신의 브랜드와의 계약을 성공시키기 위해 임시완(기선겸)의 누나이자 프로 골프 선수인 류아벨(기은비)이 다니는 피트니스를 직접 찾아가 패션 화보 일정을 설명했다. 운동 중인 류아벨 앞에서 태블릿 피씨에 화면을 띄워가며 브리핑하는 워커홀릭 최수영은 쌀쌀맞은 류아벨의 태도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폼과 넉살 좋은 말투,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같이 능청스럽게 응수한 면모와는 달리 류아벨이 임시완(기선겸)의 폭행 사건 이야기를 꺼내자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며 "걔가 화를 낸 건지, 내가 화를 돋운 건지"라고 고민하는 속내를 털어놨다.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줄만 알았던 최수영 역시 자신의 서툰 소통 방식에 대해 남몰래 고민하고 있었던 것.
일과 인간관계 어느 쪽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 하는 칼 같은 성격은 서명 리조트 오픈식에서도 드러났다. 자신의 이복 오빠이자 서명 그룹의 전무인 이신기(서명민)에게 웃는 얼굴로 나지막이 돌직구를 날리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것. 이어 소속 선수를 챙기는 배려심은 전지훈련 차 제주도에 온 임시완을 만나는 장면에서도 비쳤다. "기다리게 해서 기선겸인가?"라는 썰렁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화두를 던졌고, 무심한 듯 "화는 좀 풀렸어?"라고 건네며 임시완의 눈치를 살폈다.
참관 자격으로 제주도에 온 이정하(김우식)의 부상을 걱정하며 자신의 소속 선수가 신경 쓰고 있는 후배 선수까지 두루 챙겼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할 줄만 알았던 최수영에게도 따스한 인간미가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최수영은 서단아의 쿨한 성격을 대변할 수 있는 대사를 가감 없이 소화해내며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의 프로다운 노련함과 다정함을 다 잡은 연기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