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레전드를 넘어서고 있는 KBS 2TV '트롯 전국체전'이 경쟁 구도의 윤곽을 그려가며 시청자의 경쟁 심리까지 자극하기 시작했다.
출전 선수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콘서트 전석 매진 신화 9년차 트로트 가수 진해성은 굳건히 입지를 다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출전 선수들의 무대를 보며 긴장했다. 쌓아온 커리어를 뒤로 하고 초심을 찾기 위해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한 진해성은 나훈아 '가라지' 무대를 선보였고 단전에서 나오는 깊은 창법으로 감독들의 합격 릴레이가 이어졌다. 시청자의 식을 줄 모르는 반응으로 진해성은 우승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그의 선의의 견제는 계속됐다.
첫 번째 견제 대상은 한강. 본인을 '트롯 1급수'라고 소개한 한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눈빛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시청자의 귀를 또한번 즐겁게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하고 싶다는 한강은 설운도의 '사랑이 이런건가요'를 선보였고 첫 소절부터 감독과 코치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거뜬히 8도 올스타를 받았다.
두 번째는 '27년산 정통 트로트 가수' 민수현. 트로트 '춘추전국시대'에도 불구하고 정통 트로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출연한 그는 현철의 '청춘아 돌려다오'로 당당히 8도 올스타를 받았다. 민수현은 앞으로 어떤 '정통 트롯의 맛'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가운데 세 번째로 등장한 재하.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립스틱 짙게 바르고' 주인공 임주리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실력은 기본 시청자를 홀리는 입담과 재치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트롯 끼쟁이' 재하도 8도 올스타를 받으며 어머니의 명맥을 이어갔다.
진해성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그의 근심은 신승태가 등장하며 더욱 깊어졌다. 신승태는 K-퓨전국악밴드 씽씽밴드 멤버로 콜드플레이·아델 등이 출연한 미국 공영방송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한국인 최초로 출연해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경기민요' 전수자답게 간드러지는 음색을 선보이며 극적으로 전라팀에 영입됐다.
이 밖에도 '리틀 심수봉' 신미래 '트롯 요정'을 꿈꾸는 낭랑 18세 윤서령 '돌아온 트롯 신동' 김용빈 등 젊은 피가 등장해 출전 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