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143대 가왕 '부뚜막 고양이'의 8연승을 막기 위해 나선 복면가수 8인의 화려한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귓가를 사로잡는 청아한 음색으로 판정단의 마음을 움직인 '2020 힘들었쥐'는 대세 걸그룹 '위키미키'의 리드보컬 엘리였다. 엘리는 정체 공개 후 "데뷔하면 자기 파트만 부르기 때문에 완곡 부를 기회가 없다. 노래를 길게 불러 본 게 처음이라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엘리는 이날 판정단으로 참석한 '이달의 소녀'의 이브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엘리의 수줍은 고백에 이브 역시 "이 무대에서 너밖에 안 보였다"고 화답하며 아이돌 선후배 간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마지막 잎새'의 정체는 래퍼 아웃사이더였다. '속사포 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웃사이더는 정체 공개 후 인터뷰에서 "최근 BTS, 이영지 등 실력 있는 후배들이 내 랩을 불렀다"며 '속사포 랩'에 대한 자부심을 뽐냈다. 또한 그는 역대급 히트곡 '외톨이'를 불러 여전한 '속사포 랩' 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랩 실력 못지않은 가창력을 뽐낸 아웃사이더의 무대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 '벌써일년'의 반전 정체는 대한민국 펜싱의 대들보, 펜싱 여제 남현희였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작은 키 때문에 2등 시상대에 올라도 3위보다도 돋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1위 자리에 서서 머리끝을 나란히 하자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며 99개의 메달을 따기까지 선수 생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한 남현희의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남현희'의 이름이 오르는 등 그녀를 향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나훈아 '테스형'을 선곡하며 관록의 무대를 보여준 '십장생'은 데뷔 50년 차 배우 정동남이었다. 그는 "복면가왕 출연을 애타게 기다려왔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나이를 의심하게 하는 발차기 실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집에서도 스트레칭을 하고 꾸준한 운동을 한다"고 밝혀 '차력왕'다운 면모를 뽐냈다. 정동남은 "어르신이나 실향민들을 모시고 제 노래로 위안의 잔치를 해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정동남이 '테스형'을 열창할 때, 최고 시청률은 11.8%를 돌파했다.
한편 새해 첫 가왕의 자리를 노리는 '부뚜막 고양이'의 무대와 준결승 진출자 4인의 본격적인 솔로 무대는 이번 주 일요일 저녁 6시 20분 '복면가왕'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