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암행어사'에서 이이경은 설렘유발 박력남의 면모부터 겉바속촉 매력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이경(박춘삼)은 탐관오리를 색출하기 위해 김명수(성이겸), 권나라(홍다인)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관리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과부를 보고 마음이 쓰였다. 그는 성심성의껏 도와줬다.
특히 마을 수령에게 어사 흉내를 내며 뇌물을 받았지만 뇌물을 본인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닌 어려운 가정에 가져다주는 반전 선행으로 훈훈함을 풍겼다. 값비싼 금을 선뜻 내놓으며 "이것만 있으면 더 이상 굶지 않을 것이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받으시오"라며 숨겨왔던 진지함을 보여줬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반전 면모였다.
엄마를 잃은 아기를 돌보며, 겉바속촉 면모를 자랑했다. 열이 있는 아이가 쉴 새 없이 울자 "아가야! 어디가 아프다 말 좀 해봐라!"라며 초조해 하는가 하면, 아무 이상 없다는 의원의 소견을 들은 후에는 "이 쪼그만 게 사람 심장을 쥐락펴락하네"라는 등 아기를 걱정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이경은 진지한 감정 연기부터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 소화력까지, 섬세한 표현력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순수 청년 박춘삼의 복잡한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호연 중이다.
사정상 과부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 주고받는 대화 속 "내 아이는 아니오. 혹시 오해할까 봐"라며 그녀를 의식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꼭 다시 돌아와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과부의 말에 아련한 눈빛으로 "꼭 그리하겠소"라며 미묘한 기류를 살려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