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이 30일 자정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MBC〉김태호 PD가 30일 자정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무한도전' 이후 다시 대상 받을 줄 몰랐다."(유재석)
유재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무한도전'으로 받은 2016년 대상 이후 4년 만이다. 유재석은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2007년, 2009년과 2010년, 2014년, 2016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이 MBC에서 받는 7번째 대상 트로피다.
올해 대상은 지난 대상들과는 그 의미가 좀 다르다. 과거엔 유재석 곁에 항상 '무한도전'이 있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있었으나 이번엔 출연자 유재석 혼자였다. 론칭한 지 1년 반이 된 '놀면 뭐하니?'로 받는 첫 대상이었다. 유일무이한 고정 출연자로서 다양한 부캐릭터를 소화하며 '유니버스'를 구축해 풀어가고 있다. 새로운 시도였다. 이것이 안방극장에 통해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싹쓰리 프로젝트와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로 방송계와 가요계를 동시에 오가며 활약했다. 코로나19 여파 속 웃을 일이 없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이뤄낸 성과였다. 두 사람은 '무한도전'부터 함께했다. '무한도전' 종영 후 많은 부담감 속 차기작 론칭에 들어갔다. 이들이 내세운 카드가 바로 '놀면 뭐하니?'인데,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이 시대가 원하는 키워드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캐릭터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것이 다양한 세계관으로 확장되며 성장해나갔다. 유재석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김태호 PD를 중심으로 한 제작진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아 이뤄낸 결과다.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태호 PD를 직접 대상 수상소감에 언급한 유재석. "너무 고맙다. 태호와 다시 프로그램을 하고 이렇게 대상을 받을 줄 태호도, 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대외적으로 얘기하지만 혼자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어떤 결과가 되든 받아들이고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시작한다. '놀면 뭐하니?' 역시 그랬다. 응원해준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김태호 PD도 유재석을 향해 "태초에 '놀면 뭐하니'라고 말해준 '유느님' 유재석 씨는 '놀면 뭐하니'의 첫 페이지이자 끝 페이지이고,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다.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끈끈한 우정과 신뢰를 자랑했다. 두 사람의 '무한도전'은 '놀면 뭐하니?'로 확장돼 새로운 예능 역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