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 직후 세 자릿수로 떨어지는 듯 보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대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연일 늘어 최다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극장 문을 아예 열수 없게 되는 '공포의 1월'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2021년 1월 개봉을 준비하다 이미 포기한 작품도 여럿이다.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 등 연말 관객과 만나려던 기대작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해전야'와 같이 개봉 시기가 중요한 시즌 무비는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물론, 이같은 논의와 고민도 1월 극장 문이 완전히 닫히면 모두 무의미해진다. 극장도 현재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심야 영업 포기는 극장에 큰 손해이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국민 모두와 희생을 함께 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만약 극장 문을 아예 열 수 없게 된다면, 붕괴 위기의 영화 산업이 붕괴 상태로 악화될 수도 있다.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기는 하나, 정부의 별다른 구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극장 산업이기에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30일 '영화관 임대료 부담 경감책 마련해야'라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관은 영화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영화산업내 매출의 약 80%가 영화관을 통해 발생된다. 영화산업내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영화관이 붕괴될 경우 수많은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고 영화산업 전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게 된다. 그런 영화관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자칫 고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은 영화관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임대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방안을 영화관에도 적용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영화관에 대한 지원은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막는 첩경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