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지구촌이 바이러스 극복 의지를 키워가는 가운데, 스포츠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새해 지구촌 스포츠 최대 이벤트는 도쿄 여름올림픽이다.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광풍으로 1년 늦춰졌다.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한다. 올림픽 역사상 전쟁 때문에 취소한 적은 있어도, 전염병 같은 천재지변으로 연기하기는 처음이다. 따라서 여름 올림픽이 홀수해에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일찌감치 올림픽 본선 출전자를 가린 종목도 있지만, 대부분 예선 일정조차 정하지 못했다. 시간이 촉박해 합리적인 조율이 필요하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해 설정한 대로 ‘금메달 5~7개, 종합 10위권 이내’가 목표다. 양궁, 태권도, 사격 등 효자 종목에서 금빛 소식을 기대한다.
한국 팬들이 손꼽을 스포츠 빅이슈는 손흥민(29)의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이다. 2015년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99골을 기록했다. 2일 오후 9시(한국시각)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대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활약은 황희찬(25·라이프치히), 이재성(29·홀슈타인 킬), 황의조, 권창훈(이상 27·이상 보르도) 등 다른 유럽파에도 자극제다.
다음 달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가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는 국제축구연맹(UEFA) 클럽월드컵이 카타르에서 열린다. 현장 지도자로 돌아온 홍명보(52) 감독의 복귀 무대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A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최종예선에 나선다. 6월 7일의 남북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르면 다음 달 말 개막한다.
4월은 야구다. 2일에는 메이저리그(MLB)가 개막한다. 빅리그 최정상급 투수 류현진(34·토론토)은 뉴욕 양키스와 원정 개막전을 통해 시즌을 시작한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최지만(30·탬파베이)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6)이 샌디에이고에 합류한다. 팬 입장에선 즐길 경기 옵션이 늘었다.
KBO리그는 바로 다음 날인 3일 개막한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가 2년 연속 우승으로 ‘왕조’의 개막을 알릴지 관심사다. 창단 후 첫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감독을 맞는 한화가 긴 부진에서 탈출할지도 관심 포인트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는 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새해를 연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개막전이다. 상반기 내내 골프는 세계 랭킹 경쟁으로 흥미를 끈다. 남자는 6월 21일, 여자는 6월 28일 발표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권의 주인을 가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준우승자 임성재(23)가 4월 8일 열리는 제85회 마스터스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도 큰 관심사다. 여자 골프는 상반기에만 메이저 대회가 세 차례다. 세계 1위 고진영(26), 2위 김세영(28), 3위 박인비(33)의 세계 랭킹 싸움도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