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 방송된 MBC 새 일일극 '밥이 되어라' 1회가 5.3%(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달굴 힐링 드라마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이날 어린 영신 역의 김시하와 재희(경수)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재희의 아버지가 김시하만 밥집에 남겨둔 채 다시 사라진 것. "난 고아원 같은 덴 죽어도 가기 싫어요"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김시하에 재희는 어쩔 수 없이 김시하를 도맡게 돼 두 사람의 독특한 인연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재희는 갑작스럽게 김시하를 떠맡게 된 경수의 복잡한 심경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보여준 것은 물론, 김시하를 향한 세심한 배려로 겉은 차갑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밥집 총각 경수를 완벽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아역 배우들의 당찬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뿐만 아니라 김시하는 밥집 식구들과도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애어른 같은 당돌함으로 어른들의 눈에 드는가 하면, 동갑내기인 서윤혁(정훈), 이소윤(다정), 한창민(오복)과도 금방 친해지며 함께 어우러졌다. 재희를 부르는 호칭에 "다른 사람들처럼 총각이라고 부를까요? 안녕히 주무세요. 경수 총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혜옥(숙정)과 최수린(민경)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하루아침에 김혜옥을 손윗동서로 모시게 된 최수린은 그녀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자신의 일이던 재료비 정산을 조카인 이루(성찬)에게 맡기는 김혜옥에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까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여 '궁궐'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두 사람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말미에는 점심 장사 준비 도중 실수를 한 김시하가 재희의 눈치를 보다가 집을 나갔고, 뒤늦게 이를 알고 쫓아나간 재희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교문 앞에서 이소윤을 기다리고 있는 김시하에 재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기가 죽은 채 물끄러미 학교를 바라보는 김시하를 측은하게 바라봐 짠함을 더했다. 앞으로 김시하는 재희의 밥집에서 계속 살아가게 될지 앞으로의 스토리에 궁금증을 안겼다.
첫 회부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인물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밥이 되어라'는 어린 김시하와 재희의 만남부터 따뜻한 정을 나누는 밥집 식구들의 모습, 그리고 궁궐의 팽팽한 기싸움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