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시리즈가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진 채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환경 보호를 이유로 추진한 애플의 정책을 삼성전자가 따라가자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4일 독일 IT 매체 윈퓨처는 갤럭시 S21의 마케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작보다 패키지의 크기는 작아졌으며, 구성품은 본체와 사용설명서, C-타입 USB 케이블, 유심 제거 핀이 전부다.
윈퓨처는 "소문이 공식 마케팅 이미지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불필요한 낭비를 피하기 위해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뺀 애플의 추세를 따르고 있다"며 "대부분의 고객이 이전에 구매한 스마트폰의 충전기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보호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이어폰도 더는 제공하지 않는다. 회사는 갤럭시 S21 시리즈와 함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 "충전기, 이어폰을 패키지에서 제외하면 포장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더 많은 제품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과 비용 측면에서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신제품 언팩 행사까지 시간이 남은 상황이라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출시 전까지 가격과 사양, 구성품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을 살펴보면, 회사의 친환경 경영 강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TV의 경우 '네오 QLED'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신제품에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하고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하기로 했다. 저전력 그린 메모리, TV 포장재로 소형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에코 패키지 등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기고문을 통해 "제품 수명을 늘리고, 친환경 포장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친화적인 제품과 액세서리를 개발해 제품 주기의 전 과정이 순환 경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IT 리뷰 커뮤니티 회원들은 일부 공감을 하면서도 "따라 할 게 따로 있지", "갤S21 친환경 확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CES 2021에서 돌돌 마는 형태의 차세대 폼팩터(구성·형태) 스마트폰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한 LG전자의 신제품을 기다리겠다는 반응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