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뭉쳐야 찬다'가 이제 마지막 페이지만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활약한 어쩌다FC 모든 멤버가 모여 시상식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그토록 바라던 1승을 기록하고 구 대회에 출전해 4강 목표를 이뤘다. 그리고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년 7개월 동안 드라마틱한 성장기를 보여줬고 그 전율은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해졌다.
'뭉쳐야 찬다'는 지난 2019년 6월 13일에 론칭됐다.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스포츠 전설들이 조기축구팀을 결성해 축구에 도전했다. 안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뭉친 어쩌다FC. 예능 샛별 허재를 탄생시켰고, 스포츠 예능의 묘미에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다.
초반엔 패하고 또 패했다. "가망이 1도 없다"는 안정환 감독의 평가를 받은 어쩌다FC는 1승을 거두기까지 멀고도 험한 과정을 겪었다. 창단 8개월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전까지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1승'이었다. 축구를 알지 못하는 오합지졸 팀에서 체력을 키워 감독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팀으로 성장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축구선수 출신 기용 없이 정공법으로 나아갔고 느리지만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여름 마포구 대회에 출전했다. 전지훈련을 떠나 합숙하며 팀워크를 다졌고 촬영 외에도 연습에 열을 올렸다. "대회에서 지면 직장을 잃는다"는 안정환 감독의 최후통첩이 통했을까. 이들은 4강 진출이란 목표를 이뤄냈고 '우승'을 꿈꿨다.
지금까지 어쩌다FC가 맞대결을 벌여 이기지 못했던 팀들을 모아 전국대회를 진행했다. 든든한 주장 이형택을 중심으로 에이스 이대훈·압도적인 스피드 모태범·미드필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용대와 거미손 골키퍼 김동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목표했던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실력으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오합지졸 '축알못' 전설들이 축구를 통해 끈끈한 팀워크를 형성, 축구의 참맛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촘촘하게 담겼다. 안정환은 감독으로서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오가는 지도력을 갖추게 됐다. 1년 7개월 동안 어쩌다FC가 써 내려간 역사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는 "이제 1년 7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시상식 하나가 남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첫 회 녹화할 때 제일 긴장을 많이 했다. 전설들이란 사람들이 모여 축구를 잘할지, 못할지 전혀 감이 안 왔다. 근데 너무 못했다"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못하던 분들이 안정환 감독과 1년 반 넘게 노력을 해오면서 준우승까지 했다. 스포츠 예능이다 보니 선수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하게 성장기를 쓸지,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줄지 생각하지 못했다. 안정환 감독 이하 전설들이 노력을 많이 해줬고 제작진도 고생을 많이 했다. 다들 한 마음이 되어 달려온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정환이 처음으로 감독 자리에 앉았던 어쩌다FC인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성 CP는 "팀에 애정도 많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고마움을 다시금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