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제78회 골든글로브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자기 앞의 생', 미국-프랑스의 '투 오브 어스'와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레이스에서 청신호를 켠 '기생충'처럼, '미나리' 또한 '기생충'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에는 실패했다. 앞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포함시킨다는 보도가 나왔던 바 대로다. '미나리'의 대사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타 부문 후보에서 배제됐고, 이를 두고 할리우드에서도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이 제작하고, 미국이 투자하고,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기 때문. 베트남계 미국인인 퓰리처상 수상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은 이를 두고 "'미나리'는 한국어를 쓰는 이민자에 대한 영화다. 그렇다고 '미나리'를 외국 영화라고 할 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른 정이삭 감독의 작품.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LA, 보스턴,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는 동시에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를 유지하고 있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만남으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변 없이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