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위대한 아시아 여성 감독”이라고 극찬한 '페어웰' 룰루 왕 감독의 한국 관객 인사 영상이 4일 공개됐다.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다. 북미 개봉 후 30주 이상의 장기 상영, 입소문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역주행 화제작이다.
제35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넷플릭스의 거액 러브콜을 비롯해 미국 배급사들 간의 이례적인 판권 전쟁을 일으킨 센세이션의 주역이다.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감독의 강력한 의지로 A24와 함께 북미 개봉 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페어웰'이 드디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 개봉을 기념하여 인사 영상을 보내온 룰루 왕 감독은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를 시작으로 “제 이야기를 한국 관객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저에겐 관객들이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본다는 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안전을 지키면서 극장에서 '페어웰'을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국내 개봉에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해 관객 여러분을 만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안전하고 건강하게 영화를 즐겨달라”라고 덧붙이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편, '페어웰'은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실제 거짓말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라는 문구처럼 룰루 왕 감독 가족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됐다. 룰루 왕 감독은 '페어웰'의 시작을 회상하며 “무언가를 지어내기보다는 실제 내 삶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밝혔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작품을 만든 룰루 왕 감독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어 “이 영화는 ‘사랑의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문화에 따라 또 개인에 따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지,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현대 가족을 그린 영화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할머니의 고향인 창춘 로케이션을 비롯해 할아버지의 묘지, 사촌 결혼식을 했던 연회장 촬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장소들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위해 가장 영화적인 공간들로 선택했다”며 현실감을 반영하면서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룰루 왕 감독의 가족과 친할머니의 반응에 대해서는 “정말 자랑스러워하셨고 내가 감독으로서 커리어가 생겼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뻐하셨다”고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