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남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인 윤정희.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딸은 근처에 살기는 하나 본인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방치된 채 혼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어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형제, 자매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애원했으나 전혀 응답이 없고 이에 따라 마지막 수단으로 국민청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앞서 지난 2019년 백건우와 그의 딸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알려졌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영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