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편의점이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백화점 매출을 넘어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의 매출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3.4%로 가장 컸다.
이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이 31.0%였고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 3사 매출 비중은 28.4%였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4사 매출 비중은 7.2%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편의점과 백화점의 매출 비중 변화다.
2019년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각각 33.2%, 30.4%, 29.2%였다. 2016년만 해도 백화점 3사와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각각 33.8%, 23%로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편의점은 백화점 매출 비중을 뛰어넘었다. 편의점이 접근성과 상품 차별화 등을 무기로 코로나19 와중에도 나홀로 2.4%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와 다중이용시설 기피 여파로 9.8% 역신장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젊은 층이 편의점을 이용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구매 연령층도 확대되고 있다"며 "편의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총 3만9962개로 2019년 말과 비교하면 2151개 늘었다. 이는 2019년 2135개가 늘어난 것보다 많은 것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점 역시 편의점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면세점 이용이 어려워지며 담배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의점 담배 매출은 4.9%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 3.6%에 비해 1.4%p(포인트) 높은 수치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