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의 저주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연이은 출연자들의 논란으로 VOD 삭제하기 바쁘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퀴즈를 풀며 상금을 주는 지극히 '우리 곁에 있는'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예전 포맷처럼 길거리로 나아가지 못 해 제작진이 찾은 대안은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사전에 섭외를 해야하기에 보통의 사람이 아닌 사연이 있는, 또는 화제의 인물을 찾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길거리 시민을 만났을 때보다 더욱 논란은 불거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마냥 기쁘진 않다. 같은 회차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모르니 홍보 대안으로 다른 콘텐츠를 선택하겠다는 반응이다.
최근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해 4월 이들이 출연한 분량을 뒤늦게 삭제 조치했다. 당시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업글(업그레이드) 인간' 특집에 출연, 배구 선수 입문 계기와 부상,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김연경 선수를 롤모델로 꼽으며 "선수들을 포용하는 부분이나 실력에서 너무나 멋지다"고 말했지만 이후 불거진 김연경 저격 SNS와 학폭 논란 등으로 VOD 중단 요청이 빗발쳤다.
지난해 8월에는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카걸-피터 부부가 출연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의 그림을 유재석에게 선물한 후 자신들의 유튜브에 그림 홍보를 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이들 부부가 유튜브 영상 내용과 프로필을 속였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제작진은 '의혹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와 촬영·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은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다.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한다'며 영상을 내렸다.
길지 않은 프로그램의 수명에 벌써 논란만 몇 건. 여기에 지난 1월에는 과학고등학교 출신 의대생이 출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경희대 등 총 6곳의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했다며 의대 합격 노하우를 비롯해 의대생이 된 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근황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 후 순수 과학·기술 영재 육성을 위해 세금 지원으로 운영되는 과학고등학교 출신 학생이 수시 6개 원서를 전부 의대를 지원한건 '세금 먹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과학고등학교 출신 학생의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흐름을 잘못 읽어도 한참 잘못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