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NC파크에서 훈련 중인 구창모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승부하게 되면 다를 거 같다. 승부는 승부니까 최대한 선배님을 잡을 수 있게 하겠다. 국내로 들어온다는 게 설렌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오전 SK와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이 발표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SK와 1년, 27억원(10억원 사회공헌활동)에 계약했다.
추신수의 SK행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구창모도 "한 번 대결해 보고 싶다. 선배님만의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구창모는 지난해 NC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정규시즌 15경기에 등판해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1로 수준급. 무엇보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49로 압권이었다. 왼손 타자 피출루율(0.181)과 피장타율(0.208)을 합한 피OPS도 0.389로 'S급'이었다. 왼손 타자 105명을 상대해 허용한 피홈런이 단 1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다. MLB에서만 무려 1652경기를 뛴 백전노장 왼손 타자 추신수와의 맞대결 결과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구창모는 '상대하기 힘든 국내 왼손 타자'로 키움 이정후와 KT 강백호를 꼽았다. 그는 "강백호는 거침없이 배트를 돌리기 때문에 투수가 느끼는 위압감이 있다. 이정후는 정교하다. 잘 보고 잘 때린다. 두 선수의 차이가 있지만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 선배는 정후와 백호를 섞어 놓지 않았을까 한다.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구창모는 시즌 개막전 엔트리 등록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겪은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재활 치료 과정을 밟고 있다. NC와 SK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4월 13일 인천에서 열린다. 구창모의 등판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는 "조급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