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경륜이 재개됐다. 비록 경륜 팬의 참여는 1.5단계를 적용 중인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서지만 이뤄지지만, 광명 벨로드롬에서도 경주만큼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팬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 예측이 쉽지 않아서다. 지난해 2월 23일부터 무려 11개월간 장기간 휴장이 이어져 선수들의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선급 선수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나 중하위권, 특히 우수급과 선발급은 공백 기간, 생계유지를 위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선수들이 상당수인 게 현실이다. 이는 경륜 팬들로서는 파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선수와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최소 개인당 3∼4회차 실전에 나서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시기 경륜 예상지 ‘최강경륜’이 집계한 자료가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와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지난해 10월 4주간의 부분 재개장 경기 결과를 연령별·기수별·지역별로 분석했다.
4주간 성적이 가장 좋았던 연령대는 20대였다. 승률이 무려 24.8%에 이른다. 반면 40대는 9.9%로 가장 저조했고 30대와 50대가 각각 13.1% 16.7%를 기록했다. 이중 가장 막내 격인 24∼25세, 96년생들의 활약은 특히 돋보였다. 승률이 무려 66.7%, 삼복승률은 100%다. 90년생들로 승률과 삼복승률이 각각 37.5% 66.7%에 이른다.
기수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데뷔한 25기가 승률 57.6%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38.9%를 기록한 21기가 그 뒤를 따랐다. 휴장 후 젊은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체력과 금전적인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젊은 선수들은 노장 선수들에 비해 짧은 시간의 훈련이라도 그 효과나 회복 속도 등이 다르다.
반대로 40대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등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단기간 훈련도 효과 면에서 젊은 선수들과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재미있는 점은 50대 이상 그리고 1기 선수들의 활약이다. 표본이 적긴 하나 50대 이상은 성적에서 30∼40대를 앞섰다.
수도권 중 가장 돋보인 팀은 경륜 황제 정종진이 속한 김포팀이었다. 김포팀은 이 기간 승률 29.6%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충청권에선 전성기를 맞은 에이스 황인혁의 세종팀이 23.1%의 승률로 돋보였다. 경상권과 전라권의 넘버원은 창원a(김해b) 북광주가 각각 30.8%, 33.3%로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
부천과 미원·전주·성남팀은 기대 밖의 선전을 거뒀다. 이중 전주는 승률 28.6%, 미원은 27.0%, 부천은 22.2%의 승률을 보였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는 초반 큰 승부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3개월 사이 크게 변한 것은 없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과 훈련 분위기 등이 좋은 팀들의 활약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