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이 방탄소년단(BTS)에 또 트집을 잡았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발표한 재무보고서에서 중국 영토인 남티베트를 인도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남티베트는 중국과 인도의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말한다.
24일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빅히트가 전날 발표한 8쪽짜리 재무보고서에서 남티베트 지역을 인도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 중국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 중국 블로거가 이런 잘못을 발견해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블로거는 양국 국민 사이에 적대감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안은 BTS의 한국전쟁 발언 논란이 있은 지 약 4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국 네티즌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제대로 된 지도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건지 아니면 그냥 원하지 않는 것인지"라는 한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일부 중국 네티즌은 소속사의 잘못이라며 소속 아이돌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BTS가 한국전쟁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을 볼 때 소속사가 '중국에 대한 반복적 공격'을 한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해 10월 BTS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자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수상 소감을 문제 삼았다.
당시 RM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특히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두 나라(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고난의 역사라는 표현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는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인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