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 무려 '5골 폭죽'을 터뜨리며 5-0 대승을 거뒀다. 5골은 1라운드 최다 골이다. K리그2(2부리그)를 포함해도 최다 골이다. 게다가 실점도 0.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호의 강렬한 출항이었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K리그에 데뷔를 하는데 기대와 설렘이 있다.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준비한 대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기대와 설렘은 5골 폭죽으로 돌아왔다. 전반 초반 조금 흔들렸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28분 김지현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윤빛가람의 환상적인 오른발 골이 터졌다. 후반 7분 강원 수비수 임채민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면서 울산이 수적 우세를 점했다. 그러자 울산은 폭발했다. 후반 9분 김기희, 12분 이동준이 연속 골을 넣었다. 3골에도 배고팠다. 그러자 김인성이 나섰다. 그는 후반 18분과 후반 25분 멀티 골을 신고하며 5-0 대승을 일궈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이 돌았던 윤빛가람은 울산 잔류를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주까지 불확실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잔류한다고 결정을 했다. 윤빛가람과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팀의 에이스답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울산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김인성도 멀티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명불허전이었다. 이적생들도 제역할을 해냈다. 김지현은 날카롭게 공격을 이끌었고, 이동준은 골을 터뜨렸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일궈낸 결실이다. 이청용, 이동경, 고명진, 홍철 등이 부상에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날 이청용과 이동경은 회복 속도가 빨라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울산이 야심차게 영입한 오스트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도 후반 막판 출전하며 K리그 적응 시간을 가졌다. 홍명보호는 대승과 함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득점이 나왔다. 이렇게 많은 골을 넣고 이길 줄 몰랐다. 선수들이 아주 영리하게 플레이를 잘 했다. 준비가 조금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막전에서 승리를 해서 다음을 준비하는데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9년 만에 돌아온 K리그, 홍명보 감독은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K리그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입었던 유니폼 색깔은 다르지만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첫 술에 배부르다. 하지만 그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울산은 오는 6일 광주 FC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1라운드에서 광주가 수원과 하는 경기를 봤다. 지금 경기가 끝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잘못된 점이 무엇이 있는지 복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도 FC 서울에 2-0 승리를 거뒀다. 김상식 신임 감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다.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이 1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우승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북은 리그 5연패에 도전하고, 울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전북의 독주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경쟁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 한 팀이 독주를 하는 것 보다는 경쟁 상대들이 있으면서 끝까지 가야 한다. 리그 활성화 측면에서도 그게 맞다"며 "그동안 많은 팀들이 리그를 선도했다. 전북은 지금 몇년 동안 경쟁체제를 떠나서 독주체제로 가고 있다. 리그 발전을 위해서 더 많은 팀들과 경젱체제로 가는게 맞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