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오프시즌 동안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과 최주환이 이적했다. 장타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그래도 두 선수의 유산, 보상 선수로 영입한 내야수 박계범과 강승호가 위안을 주고 있다.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입단한 강승호는 현재 두산 야수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강승호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 주 포지션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로 맡을 수 있는 선수. 활용도도 높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승호는 징계(임의탈퇴)를 받고, 2019년 4월 이후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전 소속팀에서 임의탈퇴가 해제됐고, 지난해 12월 두산이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불미스러운 전력이 있는 탓에 강승호를 선택한 두산도 비난을 받았다. 출장 정지 징계(26경기)도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팀 전력에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선구안과 안정된 수비를 보이며 실전 공백 우려를 지웠다. 3일 KT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깔끔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계범은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박계범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7순위)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19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4홈런·25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격 잠재력이 뛰어나다. 전 소속팀(삼성)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포지션도 자주 바뀐 탓에 도약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두산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3일 KT와의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도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으로부터 깔끔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컨디션이 매우 좋다.
두산은 2루는 경합 지대였다. 주전 오재원의 타격 성적이 떨어졌을 때, 최주환이 자리를 차지했다. 최주환이 이적하며 오재원의 무혈입성이 예상됐지만, 타격감 회복과 체력 관리라는 변수가 있다. 강승호와 박계범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