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크리스탈 UHD TV (왼쪽), LG 나노셀 TV. 각사 제공 전자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신기술로 화질 혁신을 이룬 새로운 라인업에 눈이 돌아가지만,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일반 소비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시청 경험을 보장하는 보급형 대화면 TV가 인기다.
3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75형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비대면 추세 확산에 실내 활동이 늘면서 영화관을 찾는 대신 집에서 양질의 콘텐트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보급형 TV의 구매 부담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대형 TV의 가격이 최신 스마트폰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굳이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광원이 필요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직접 빛을 발하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이 경우 백라이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TV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으며,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LG전자의 77형 '올레드(OLED) TV'는 가격이 1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는 1억원을 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QLED TV'와 'QNED TV'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프리미엄 LCD TV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보급형 대화면 TV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람의 시력 한계로 인해 더 이상의 화질 개선은 의미가 없어지고 있으며, 프리미엄 TV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콘텐트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삼성전자의 75형 TV는 서브 프리미엄 제품인 '크리스탈 UHD TV'다. 3840✕2160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화면 대각선 길이는 189㎝다.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HDR 10+'를 지원한다. '크리스탈 프로세서 4K'는 영상에 맞춰 색상과 명암비를 개선한다. 3면의 베젤(테두리)은 매우 얇아 몰입감이 뛰어나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기준 판매가는 249만원이다.
LG전자의 75형 제품은 '나노셀 TV'가 인기가 많다. 전자랜드에서 약 28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의 미세한 천연염료 입자를 패널에 직접 적용해 색의 순도를 높였다. TV를 보는 위치에 상관없이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 광시야각 IPS 패널과 화질 개선 알고리즘을 적용한 3세대 '인공지능 알파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면 크기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용도와 공간을 생각해 TV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가격이 많이 떨어진 소형 프리미엄 제품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