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의 몰락이다.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없앤다. 방송가와 광고계가 역대급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지수 지우기'에 나섰다.
연예계 학폭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수에 역시 의혹을 피하지 못한 채 각종 폭로의 중심에 섰다. 학폭이라 표현하는 것이 가벼울 정도로 지수에 대한 폭로는 범죄의 경계를 넘나 들었고, 지수는 결국 논란 3일만인 4일 SNS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통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지수는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연기를 시작하고 대중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마음 한켠에 죄책감이 늘 존재했다. 평생 씻지못할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전했다.
지수의 학폭 인정에 따라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달이 뜨는 강'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대규모 스케일에 높은 제작비가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사극 장르인데다가 촬영을 95% 가량 마쳐 놓은 상황이라 어떠한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달이 뜨는 강' 측은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결국 지수를 하차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지수의 하차설에 '달이 뜨는 강' 측은 "5일 KBS에서 공식입장을 전할 것이다"는 답변을 내놨고, 확정된 사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달이 뜨는 강' 측의 본방송 방영 논의와 별개로 온라인 서비스는 한 발 앞서 중단됐다. '달이 뜨는 강' 공식 유튜브는 모든 영상을 내렸고, '달이 뜨는 강'을 서비스 하는 웨이브에서도 영상은 확인하지 못한 채 '데이터 없음' 표기가 뜬다.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 행적도 줄줄이 삭제되고 있다. 그야말로 필모그래피 전부가 날아갔다. 티빙과 네이버TV 등 영상 콘텐트를 제공하는 각종 플랫폼은 지수가 출연한 드라마 관련 클립을 남김없이 없애고 있다.
광고도 빼놓을 수 없다. 4년 전 모델로 활동한 광고까지 찾아볼 수 없다. 지수를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은 혹여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까 지수와의 협업 자체를 도려내고 싶을 터. 가차없이 삭제다.
과거였다 한들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늦은 후회가 불안감으로 다가왔다는 토로. 그 결과는 피해자들이 느꼈을 두려움보다 더욱 매섭고 차가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