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의 꿈은 다시 무너졌다.
유벤투스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21시즌 UCL 16강 2차전 포르투(포르투갈)와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1, 2차 합산 스코어는 4-4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포르투가 8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 A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절대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의 강호 중 하나로 평가받았지만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특히 준우승의 한이 서려있다. 준우승만 6번으로 역대 최다 준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유벤투스가 UCL 우승을 위해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UCL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입이었다. UCL 5회 우승 경험을 포함해 UCL 최다골, UCL 한 시즌 최다골 등 UCL의 사나이로 불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3연패를 달성한 다음 시즌인 2018~19시즌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UCL 우승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 시즌 유벤투스는 8강에서 탈락했다. 아약스(네덜란드)에 1, 2차전 합계 3-2로 무너졌다. 호날두는 6골에 그쳤다. 2011~12시즌 UCL에서 10골을 넣은 뒤 7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뜨렸던 호날두의 흐름도 멈췄다.
2019~20시즌은 더 최악이었다. 16강에서 탈락했다. 올랭피크 리옹과 2-2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인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호날두는 4골에 그쳤다.
첫 시즌은 호날두의 적응기, 두 번째 시즌까지도 기다려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세 번 연속이면 문제점이 있다는 의미다. 세 번째까지 추락했다면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다. 다시 포르투에 무너졌다. 유럽 전통의 강호도 아닌 팀에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유벤투스는 또 16강 탈락, 호날두는 또 4골에 멈췄다. 실패다.
UCL 우승을 위해 호날두를 영입한 유벤투스의 전략, 지금까지는 분명 실패다. 36세. 호날두의 전성기가 내려오고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도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