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뭘 해도 행복하지 않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예능 '수미산장'에서 비는 게스트로 출연해 생선을 구우며 배우 김수미(김영옥), 가수 겸 배우 정은지와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수미는 비에게 "공주 같은 아내와 딸도 있고 돈도 많으니까 아무 걱정 없겠네"라고 물었다. 비는 "걱정은 없는데 어머니의 빈자리가 항상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지금도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베갯잇이 젖도록 운다. 아무리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도 엄마만큼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는 "뭘 해도 행복하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비는 19세 때 당뇨 합병증으로 앓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바 있다. 투병 중이던 어머니는 마지막엔 식사도 힘겨울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비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 마침 생신이셔서 레토르트 미역국을 끓여드렸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맛있게 드셨다"고 떠올렸다.
비는 "삶은 끝없는 고난과 끝없는 행복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며 "돈이 없어서 어머니 장례도 못 치렀고 동생한테 밥을 못 먹였다. 그런 걸 겪어보니 내게 고난은 고난이 아니었다. 큰 카운터펀치를 맞아도 '버티면 이기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런 그를 위로하며 "이런 성격 참 좋다. 그 고난이 네가 월드 스타가 되는 원동력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