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13일 자정 생일을 기념해 첫 SNS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 팬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첫 라이브 방송이라 표현할만큼 김남길의 예상못한 움직임은 팬들에게도 깜짝 선물이 됐다. 특히 김남길은 최근 종합엔터사 길스토리이엔티를 설립해 독자 활동을 알린 바, 다채로운 변화를 확인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남길은 배우 김남길이면서 대표 김남길의 모습까지 슬쩍 슬쩍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축남길탄신일'을 배경으로 거대한 꽃목걸이를 하고 등장한 김남길은 "생애 첫 라방을 생일을 맞이해 하게 됐다. 의미가 조금은 더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다른 생일 때와는 확실히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남길은 소속 아티스트이자 대표인 자신을 위해 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먼저 챙기며 "길스토리에서 없는 살림에 알뜰살뜰 허리띠를 졸라매 준비해 주셨다. 회사 오픈하고 첫 생일이라고 촬영 현장에 와서 떡도 주더라. 지금 퇴근을 못해서 입들이 댓발 나와있는데 짧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짧은 만남을 예고했지만 김남길은 30분을 꽉 채워 다채로운 이야기와 모습을 보였다. 샛노란 스마일 케이크를 들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자축하는가 하면, "나한테 별걸 다 시킨다"면서도 배고파하는 직원들에게 케익을 직접 먹여주는 등 스위트한 츤데레의 매력도 뽐냈다.
근황 토크도 이어졌다. 현재 영화 '야행' 촬영에 한창인 김남길은 "영화를 찍고 있고, 이후에는 드라마 촬영을 할 계획이다. 시기는 조율 중이다. 빨리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며 이미 촬영을 마친 또 다른 영화 '보호자'에 대해서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지 않았나. 개봉을 언제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브라운관 차기작으로 확정지은 '아일랜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김남길은 "'아일랜드'는 만화 원작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했던 만화다.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사실 한번 거절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혹시 망칠까봐"라며 "하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잘 만들어 보여드리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 만화만큼 재미있게 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에 우려와 걱정의 뜻도 내비쳤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힘들지만 사실 안 힘든 업계가 없는 것 같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희망할 뿐이다"며 지난해 성황리에 치렀던 '우주최강쇼'에 대해서도 언급, "우주최강쇼라는 브랜드의 자리도 잡고, 기부쇼라는 의미도 있는 만큼 올해도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프라인이 여의치 않다면 온라인으로라도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의 질문에 답하며 사소한 TMI도 쏟아냈다. 김남길은 "운동은 코로나 때문에 잘 못했다. 집에서 스트레칭 한 정도다. 걷기 운동도 무릎이 안 좋아 못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7000~8000보 정도가 넘어가면 무리가 간다고 한다"며 "좋아하는 음식은 당연히 라면인데 밀가루를 안 먹은지 좀 됐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끊었다. 열심히 참고 있다. 사인할 때도 꼭 쓰는 멘트인데 여러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다들 건강하셨으면 싶다"고 다독였다.
또 '올해 광고 많이 찍기'라는 팬들의 바람에는 "배우는 광고를 찍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며 "광고를 찍으려면 달달하고 그런 배역을 해야하는데, 내가 또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모든 대답을 기승전 팬사랑으로 마무리지었다.
늦은 밤, 주민신고를 걱정하며 소근소근 달콤한 목소리를 들려주던 김남길은 팬들의 노래 요청에 "이 밤중에 노래하면 큰 일 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아닌 척 준비한듯 스태프에게 "기타 잠깐 줘 보시겠어요?"라며 깜짝 라이브 연주를 선사해 팬들을 심쿵하게 했다. 새벽감성에 딱 어울리는 'Now And Forever'는 귀호강 눈호강의 정점을 찍었다.
첫 라이브 방송에 긴장하고 어색한 모습도 엿보였지만 팬들은 그저 "얼굴만 봐도 좋다"며 화답했다.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실시간 소통에 동참,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김남길은 "항상 응원하고 지지하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 마음 너무 잘 알고있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편지도 꼬박꼬박 읽고 있다. 모아놨다 한꺼번에 읽기도 한다. 편지 읽는 것 좋아한다"며 "좋은 사람, 좋은 배우, 자랑스러운 김남길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30분은 그야말로 순삭.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조금 더 이른 시간, 잦은 소통의 자리를 약속하며 다음을 기약한 김남길이 또 어떤 방식으로 팬들을 찾아올지 기대감을 높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남길 SNS 라이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