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학폭) 의혹과 관련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농구부 후배에 이어 휘문중·고 농구부 출신 후배들이 현씨의 학폭 의혹에 대해 반론을 냈다.
제보자 A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주엽 학폭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뭐가 다를 것 같냐”며 “폭력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후배들을 대상으로 악랄하게 행동했던 사람들이 모여 함께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학폭의혹 글을 쓴 작성자와 함께 휘문중학교를 다녔던 농구부 후배다.
A씨는 현씨의 학폭 의혹 증언에 참여한 대부분이 오히려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농구부 선배들은 후배에게 얼차려를 하는 건 기본이고 학교 근처 휘문식품이나 자연식품(슈퍼마켓)에서 자신들이 게임을 하는 오락실까지 ‘라면 셔틀’을 시키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맞고 끝나는 게 나을 정도로 3시간씩 얼차려를 시키고 하키채로 복부 등을 때리는 일은 너무 잦아 문제라고 생각도 못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폭로 글에 나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폭로 글에 나온 성매매 이야기나 유튜브에서 증언한 ‘장기판에 머리를 맞아 꿰맸다’와 같은 얘기는 들은 바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휘문중·고등학교 시절 현주엽이 모두의 롤모델일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공유됐기 때문에 그런 이슈가 있었다면 모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 논란이 일었을 때 농구부 생활을 같이하던 친구들과 웃고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라 생각했는데 점차 심해져서 제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씨와 중학교 시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는 B씨도 나섰다. 그는 “30년 전 일이고 선배들 사이에서 대물림되던 일들을 갑자기 학폭 이슈와 함께 터뜨리니 의구심이 든다”며 “장기판으로 맞아 상처를 입을 정도였다면 기숙 생활을 함께하는 감독, 코치와 부모님이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선배는 나와 발 사이즈가 비슷해 좋은 신발이 있으면 한두 켤레씩 주기도 하던 선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B씨는 또 “다른 사람에게는 무섭고 엄해 보일 순 있었겠지만, 폭력적인 선배는 절대 아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의아하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씨의 학폭 진실공방은 진행 중이다. 유튜브 ‘구제역’채널에 출연한 현씨의 학폭 최초 폭로자의 고교 농구부 동기라는 C씨는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머리를 맞아 꿰맨 친구가 있었다”며 “이런 폭력 사실을 아는 분은 장훈이 형일 것 같아 입장표명을 해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서장훈(47) 씨는 16일 “현주엽의 학교폭력 행위를 직접 본 적 없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