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컴백이 일주일 남았다. 2011년 만든 자작곡 '내 손을 잡아'가 역주행하고 지난 1월 나온 '셀러브리티'가 차트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가운데 또 아이유가 등장한다. 이번엔 아이유의 20대를 알차게 녹인 정규 5집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19세 아이유vs29세 아이유
독보적 '음원퀸' 아이유도 역주행 바람을 탔다. SNS와 유튜브에서 아이유가 부른 '내 손을 잡아' 직캠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늦바람을 탔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로 발매됐던 이 곡은 아이유가 19세에 낸 첫 자작곡이다. 뒤늦은 흥행이지만 기세는 막강하다. 멜론, 지니, 벅스 뮤직의 OST 차트 정상을 휩쓴 것은 물론 신곡과 경쟁해 높은 순위권을 차지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뮤직24Hits 차트 9위에 이어 실시간 차트에서도 지니 13위, 벅스 10위, 바이브 12위, 플로 26위, 소리바다 55위에 올라 있다. 가온차트 노래방 월간 차트 2월에서는 70계단 오른 17위에 등극했다. 소속사는 "이 노래와 뒤늦게 사랑에 빠지신 많은 분들을 위해"라며 '2019 아이유 투어 콘서트-러브 포엠' 라이브 클립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조회 수는 현재 1466만회를 기록 중이다. 빌보드 코리아 주간 K팝 톱100 차트(3월 13일 자)에선 아이유 노래 지분이 무려 10%다. 1위 '셀러브리티', 17위 '내 손을 잡아'를 포함해 톱10 안에만 6곡이 있다. 여기에 아이유가 25일 다섯 번째 정규앨범 '라일락'(LILAC) 발매를 예고해 '아이유의 적(敵)은 아이유'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19세 아이유와 29세 아이유가 낸 노래들이 차트 위에서 경쟁하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달콤한데 매운맛" 정규 5집 스포 17일 예스24에 따르면 3월 3주 차 음반 판매순위 1위는 2주 연속 아이유 정규 5집 '라일락'이 차지했다. 가수 나얼, 악뮤 이찬혁, 딘, 히트곡 메이커 심은지, 라이언 전, 임수호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함께한 트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대중의 기대감도 커졌다. 아이유는 이 음반을 제작하면서 "올해가 아홉수다. 스무살엔 '스무 살의 봄' 앨범을 냈는데 이번엔 '스물아홉 살의 봄'의 느낌이면 좋겠다. 20대를 졸업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직접 수록곡 스포일러에도 나섰다. 아이유가 작사한 'Flu(플루)'는 사랑에 빠진 감정을 감기에 비유했고 그 상대를 '셀러브리티'에 녹여내 티저와 뮤직비디오에서 연결성을 찾아볼 수 있다. 댄스가수 면모도 드러냈다. 티저에는 아이유가 탱크톱을 입고 댄서들과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겼다. 타이틀곡 중 하나인 '라일락'엔 익숙한 선율이 들려온다. 아이유는 "'라일락'은 봄 그 자체다. 잔잔하고 예쁜 봄이 아니다. 태풍과 같은 봄이랄까, 달긴 한데 소주같은 단맛"이라고 설명했다. 악뮤 찬혁과 함께 만든 '어푸'에 대해선 "힙합이다. 가사가 세다. 외롭고 지친 것도 있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표정으로 표현한다면 썩은 미소"라고 말했다. 제휘와 협업한 '아이와 나의 바다'는 아이유가 꼽은 콘서트 세트리스트 마지막을 장식할 노래다. "50인조 아케스트라가 필요하다. '이름에게' '러브포엠' '비밀'을 합친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대 마지막 앨범이란 이야기를 많이 해서 슬프거나 아련한 곡들을 생각했는데 대체로 달콤하면서도 매운맛 트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