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리허설이 시작된다. 선택도 다가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시선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KIA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2021년 1·2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오는 20일부터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가용 자원을 활용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 캠프 기간 동안 부상자가 속출한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황이지만, 정예 멤버를 구성해야 하는 사령탑의 머릿속은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발진은 네 자리가 정해졌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토종 투수 임기영과 이민우까지다. 5선발을 두고 여러 투수가 경쟁하고 있다. 우완 장현식과 김현수, 좌완 김유신과 이의리(신인)이 후보다. 시범경기에서는 확실히 자리가 정해진 투수, 경쟁하는 투수가 한 조를 이뤄 등판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했다.
포수진 정리도 필요하다. 김민식, 한승택, 백용환, 이정훈이 1군에서 캠프를 치렀다. 한승택은 2020시즌 가장 많은 이닝(597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고, 김민식(470인이)이 뒤를 이었다. 타격 능력은 김민식이 좋지만, 백용환도 일발 장타가 있는 선수다.
윌리엄스 감독은 "포수도 (한 경기에) 6~7이닝 이상 소화하는 일정에 익숙해져야 할 타이밍이다. 4명 모두 1군 포수로 나설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포수들도 투수처럼 조를 나눠 경기를 나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전 출전 기회를 최대한 많이 부여한 뒤 임무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외야 경쟁도 진행형이다. 나지완과 최원준은 주전으로 나서고, 나머지 자리를 김호령과 이창진이 경합한다. 물론 백업 1옵션 경쟁도 있다. 내야는 1군에 남을 수 있는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정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경쟁력은 내·외야에서 여러 가지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자원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프레스턴 터커의 1루 수비도 눈여겨볼 생각이다. 지난해까지 우전 우익수로 나선 터커는 올 시즌부터 1루수를 맡는다. 젊은 외야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터커가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 터커는 겨우내 기술 전문가와 내야 포구 훈련에 매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터커의 1루 수비가 완벽하진 않다. 그러나 과정이다. 플레잉 타임이 길어지면 더 나아질 것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