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left-handed pitcher)를 이야기할 때 항상 거론되는 선수가 있다. 브루클린과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샌디 쿠팩스(Sandy Koufax)다. 30세 젊은 나이에 은퇴한 그는 한 번의 퍼펙트게임과 네 번의 노히트 게임을 기록했고, 다저스에 네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쿠팩스는 패스트볼과 커브를 주로 구사하는 전형적인 투피치(two-pitch) 투수였다. 타자들은 투구 폼의 변화를 통해 그가 무슨 공을 던질지 예측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공이 올지 알아도 타자들은 쿠팩스의 공을 치기 힘들어했다.
쿠팩스는 손이 커서 야구공을 마치 골프공같이 쥐고 공에 엄청난 회전을 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가 투수로서 가졌던 마음가짐을 알아보자.
그의 명언을 소개한다. "I became a good pitcher when I stopped trying to make them miss the ball and started trying to make them hit it(타자들이 내 공을 못 치도록 노력하는 걸 멈추고 그들이 내 공을 치도록 만들었을 때, 나는 좋은 투수가 되었다)."
동사 ‘start’ 다음에는 ‘to 부정사와 ~ing형’을 둘 다 쓸 수 있다. 의미상에도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stop to do’와 ‘stop doing’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하기 위해서 멈추다’이고 후자는 ‘~하는 것을 멈추다’라는 의미다. 아울러 make 다음에는 ‘행위자+동사원형’으로 표현한다.
해석이 비교적 쉬운 문장이다. 그가 무슨 의미로 이 말을 했는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쿠팩스의 말은 “자기 공을 믿고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라”는 뜻이다. 타자가 공을 친다고 언제나 안타나 홈런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쿠팩스는 이러한 말도 남겼다. “The only time I really try for a strikeout is when I'm in a jam(나는 곤경에 빠졌을 때만 삼진 아웃을 노린다).” ‘be in a jam’은 ‘곤경에 처하다’라는 뜻이다.
“If the bases are loaded with none out, for example, then I'll go for a strikeout(예를 들어, 노아웃 만루일 때는 삼진 아웃을 노린다).” ‘bases are loaded’는 ‘주자가 모든 베이스에 있을 때’라는 의미다. ‘go for’는 ‘노리다, 시도하다’는 뜻이다. 일을 성취하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격려의 말로 원어민들은 “Go for it(해봐, 파이팅)”라는 표현도 즐겨 쓴다.
쿠팩스는 타자를 맞춰 잡는 것을 선호했다. 삼진을 잡으려면 공을 여러 개 던져야 하지만, 범타 유도는 공 하나만 던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수가 타자에게 안 맞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 볼넷만 내주고 투구수만 늘어나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기억할 명언 하나를 소개한다.
“The best pitch in baseball is not the fastball, curve, slider or changeup(야구에서 최고의 투구는 빠른 공, 커브,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이 아니다). The best pitch is strike one(가장 좋은 투구는 스트라이크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