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박스(양정웅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달환은 22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실제 인생에서도 박스를 쓰고 숨던 시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 때마다 한 번씩은 쓰게 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조달환은 "20대 때 실연을 겪었을 땐 집 밖으로 안나가고 6개월간 은둔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가 '어떤 상황이었든 만남과 이별에 대한 선택은 다 네가 한 것이다. 지금은 이게 끝인 것 같겠지만, 또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확율이 높아진거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한 사람 가면 열 사람 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기간은 꽤 오래 걸렸지만, 그런 말씀들이 힘이 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여행하면서 리얼 히피를 만나 깨우침 얻은 적도 있다"며 "결혼하고 나서도 어려움은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가을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한 불안감이 컸다. 경제적 이유도 물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비정규직이라 누가 선택해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지 않나. 다행인건 내가 시골에 사는데 시골이라는 대자연이 주는 위안이 있었다. 육체적 정식적으로 힘들었던 모든 것이 자연적으로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24일 개봉하는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의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다.
조달환은 극중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로 분했다. 민수는 전에는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최고의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은 무일푼인 신세로 지훈을 만나 또 한 번 성공을 꿈꾸는 인물이다. 지훈과는 100가지 중 99가지가 안 맞는 상극의 케미지만 단 한가지 '음악'으로 통하는 호흡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