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유튜브 스타를 앞세운 광고를 잇달아 선보였다. 인지도 높은 '인싸(인사이더, 무리에 잘 어울리는 사람)'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MZ세대가 주요 타깃인 온라인 상품에서의 이미지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언택트 플랜' 유튜브 홍보영상에 등장한 개그맨 김해준.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구독자 약 78만명을 보유한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 김해준과 제작한 영상을 공개했다. 김해준은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느끼한 콘셉트의 커피숍 사장 '최준'을 연기했다. 그는 비대면 소개팅에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통해 저렴한 요금에 무제한 데이터로 장시간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약 4분 길이의 해당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110만건을 돌파했다. 영상 출연자가 직접 작성한 댓글은 고정돼 452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광고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시청자들은 '흐름을 탈 줄 안다' '모델 잘 썼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폰을 구매하는 MZ세대를 공략할 콘텐트와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디지털 환경을 고려해 준비했다"며 "무제한 데이터로 무제한 비대면 데이트를 하는 상황 속에서 자사 상품의 특장점과 최준이 가진 매력을 함께 보여주며 도저히 꺼버릴 수 없는 콘텐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KT와 개그맨 김민수가 손잡고 만든 뮤직비디오. KT 유튜브 캡처 KT는 피식대학의 또 다른 인기 캐릭터 '임플란티드 키드(본명 김민수)'와 손잡고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조금은 철없어 보이는 힙합 뮤지션 임플란티드 키드는 랩을 통해 온라인 전용 요금제 'Y 무약정 플랜'을 소개한다. 데이터 제한과 약정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장점을 가사로 표현했다.
지난 9일 올라온 이 뮤직비디오는 1주일 만에 조회수 67만건을 넘어섰다.
KT 관계자는 "'있는 그대로 빛나는 Y'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 중심의 콘텐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즐거움이라는 가치 제공을 통해 20대 브랜드 Y의 호감도를 높일 것"이라며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고 즐기며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콘텐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인 결합 'U+투게더' 홍보영상 일부. LG유플러스 유튜브 캡처 LG유플러스는 유명 유튜버와 계약하는 대신 고객의 사연을 담은 영상으로 지인 결합 상품인 'U+투게더'를 알리고 있다. 한 달 전 올린 '고객의 일상에서 시작된 이야기' 시리즈 영상 3개는 모두 조회수 100만건을 넘어섰다.
매달 매형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는 처남의 고민을 다룬 영상에는 배우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짧은 영상 안에 담아 효과적으로 상품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