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왓챠 제공 대표작 '원초적 본능'을 통해 '욕망을 가장 잘 다루는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폴 버호벤 감독이 10년의 공백기 끝에 공개한 영화 '엘르'가 왓챠에서 공개됐다.
성공한 게임 회사 CEO인 미셸(이자벨 위페르)은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냈다. 어느 날 집에 홀로 있던 미셸은 의문의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채 직접 호신용 스프레이와 권총을 사서 복수를 결심한다. 미셸이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 살인자였던 아버지, 친구 남편과의 불륜 등 그를 둘러싼 문제적 상황이 드러나면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고 끝없이 불편한"(The Guardian)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 한층 더 짙어진다.
'엘르'는 폭력, 살인, 불륜, 자살 등 금기시되는 소재에 휘말린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독보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자랑한 이자벨 위페르는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