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 서비스의 광범위한 장애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당국은 고객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네이버와 업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발생한 네이버 서비스 접속 오류는 외부 디도스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네트워크 스위치 장비를 재부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에 한시적으로 접근이 불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서 장애가 발생했던 구글과 마찬가지로 오류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네이버에 자료를 요청했었다"며 "법에 근거해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초 네이버는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카카오, 콘텐츠웨이브와 함께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기업으로 지정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문제 개선을 위한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24일 오후 5시 20분부터 뉴스,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광범위한 오류가 발생했다. 서비스에 접속하면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라는 문구가 떴다. 과기정통부는 같은 날 오후 6시 10분께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봤다.
현재 과기정통부 내부에서 통신경쟁정책과와 사이버침해대응과가 협업해 네이버 서비스 오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신경쟁정책과는 서비스 오류 재발 방지책을 수립하고, 사이버침해대응과는 디도스 공격의 주체가 어디인지 살펴보고 있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이용률을 자랑하는 1위 포털 네이버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이용자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네이버페이, 본인인증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빠져나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단순히 서비스 접속이 불안했을 뿐 고객정보 탈취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