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를 데려온 LG의 트레이드 문은 활짝 열려있다. LG의 '우승 퍼즐 맞추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LG는 지난 25일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를 두산에 내주고, 대신 투수 함덕주(26)와 채지선(26)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두 팀이 트레이드를 한 건 2008년 6월 3일 이성열·최승환↔이재영·김용의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LG의 이번 트레이드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계속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카드를 맞춰, 취약한 점을 보강할 계획이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무리해서 추진하진 않겠지만, 보강이 필요하면 언제든 트레이드할 수 있다"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LG는 1994년 이후 26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 내심 우승을 노렸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위로 떨어져 가을 야구도 일찍 마감했다.
이번 비시즌 함께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연말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가 모인 워크숍에서 2020년보다 한층 향상된 모습을 위해 어떤 전력 보강이 필요하고, 선수단 운영이 이뤄져야 할지 공감대를 나눴다. 그리고 타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을 카드로 활용해, 계속 트레이드 문을 두드렸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근 트레이드가 이뤄진 뒤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승 도전을 위한 출발은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영입이다. LG는 20승 가까이 올릴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마이크 보우덴, 2017년 KIA 헥터 노에시,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 2020년 NC 드류 루친스키가 18~20승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LG는 3~4개 구단과 영입 경쟁 끝에 계약에 성공한 수아레즈에게 이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다. 평가전과 시범경기에 총 3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피안타는 3개에 그친다. 2010년대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한 케이시 켈리(15승)와 강력한 원투 펀치를 기대한다.
LG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전력 보강은 '선발투수' 함덕주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통산 311경기에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LG는 현재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진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수술 경력이 많은 정찬헌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다. 개막 로테이션을 준비하던 이민호는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임찬규는 개막 초반 정상적인 등판이 불투명하고, 오랜 기간 재활 중인 차우찬은 1군 복귀가 요원하다. 가능성 있는 젊은 유망주가 많지만, 경험이 적다.
함덕주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프로 통산 30경기(2017년 24경기, 2020년 6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본인도 선발 보직에 욕심이 크다.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4.17이다. 국내 선발진이 모두 정상 복귀하면 중간 계투로 활용도 가능하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 중요하다. LG는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 보강을 시도한다. 차 단장은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 영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내야 역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