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시즌 5선발로 이승민이 낙점됐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승민의 경기 운영이 가장 안정적이다. 두려움 없이 자기 공을 던진다. 포수 의도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과 무관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범경기 중 왼손 에이스 최채흥이 복사근 파열로 이탈해 대체 선발을 정해야 했다. 처음엔 오른손 투수 양창섭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테스트 끝에 이승민이 기회를 잡았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승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5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84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선 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7.71(2⅓이닝 2자책점)로 부진했다. 당초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거로 예상됐지만,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깜짝 발탁됐다.
함께 선발 테스트를 받은 왼손 허윤동은 일단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한다. 양창섭은 불펜에서 기용되며 상황에 따라 쓰임새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허삼영 감독은 "이승민으로 시즌 끝까지 간다는 건 힘들다. 허윤동이나 양창섭을 로테이션에 맞춰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