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차상현 감독이 5세트 경기가 종료되자 두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30/
사상 첫 트레블(KOVO컵·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챔프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러츠가 37득점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이소영이 승부가 갈린 5세트만 6득점 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GS칼텍스는 시리즈 전적 3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자부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차상현 감독은 '오빠 리더십', '아빠 리더십'으로 인정받은 지도자다.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이 큰 지지를 받았다. 그의 카리스마는 훈련할 때 확인할 수 있다. 그 어느 팀보다 혹독한 훈련을 진행한다.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들을 향해 냉정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매년 한 단계씩 팀 순위를 올려놓은 차 감독은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이끈 감독이 됐다.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차상현 감독이 박미희 감독으로부터 축하꽃다발을 받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30/
- 사상 첫 트레블 달성 감독이 됐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이다. 칭찬도 인색하다. 쓴소리를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잘 견디고 버텨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 우승 기분은. "평소에도 '어떤 느낌일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는 조금 감흥이 크지 않았다. 5세트 승부가 박빙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오묘한 기분이었다."
- 4세트 막판 주포 강소휘가 부상을 당했다. "나에게 너무 크게 다가온 변수였다. '이제부터는 버텨야 한다'는 말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강소휘 대신 투입된 유서연이 잘 해줬다.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그 득점이 없었다면 분위기가 넘어갔을 것이다. 시즌 내내 '나의 조커'였다."
- 사령탑이 보는 GS칼텍스는 어떤 팀. "부임 뒤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성적'과 '변화' 중 고민을 했다.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이 되면 팀워크가 기량과 전력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팀워크를 흔드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강력하게 제재한다. 이젠 서로 신뢰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좋은 팀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아니다. 이게 맞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
-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시즌이 끝나면 1~6위가 정해진다. '오빠 리더십'이라고 얘기를 해주시는데, 걱정도 생긴다. 못했을 때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한수지, 김유리 등 고참급 선수들이 잘 도와줬다."
- 이제는 최고 자리를 수성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소휘와 이소영의 잔류가 중요하다. 가장 큰 고민이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선수가 어떤 가치를 선택할지 모른다. 돈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팀(GS칼텍스)을 원해주길 바란다. FA 소리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간절한 마음이다. 구단도 잘 대우해줬으면 좋겠고, 선수들도 옮은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소영과 러츠를 향한 칭찬을 해준다면. "전반적으로 1·2차전에서 다소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소영이 중요한 순간(5세트) 잘 해줬다. 러츠는 한 시즌 더 치르면서, 더 좋은 기량을 갖춘 것 같다. 시즌 중·후반에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는데, 챔프전 직행으로 시간을 벌면서 체력을 회복한 게 효과가 있었다."
- 가족을 향해 한 마디 전한다면. "아이가 셋이다. 시즌이 개막하면 집에 거의 못 간다. 영상 통화로 간신히 연락한다. 아내에게 고맙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언제 집에 갈지 모른다. 간다고 오래 머물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처럼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