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80번째 한·일전이 끝나고 K리그1(1부리그)이 재개한다. 2일부터 7라운드가 펼쳐진다.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울산 현대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울산은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하락세를 탔다.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후 5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전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그리고 6라운드에서는 대구 FC에 일격을 당하며 1-2로 졌다. 3승2무1패로 순위는 3위까지 밀렸다.
A매치 휴식기에도 반전을 위한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팀의 주축 7명이 A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원두재, 이동준, 홍철, 이동경, 김태환, 김인성, 조현우까지 울산은 국가대표에 최다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크게 웃지는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A매치 소집이 끝난 후에도 소속팀에 복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본전이 끝난 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2일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채 바로 7라운드를 맞이해야 한다. 이들 7명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이유다.
울산의 7라운드 상대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오는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 FC와 격돌한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의 상승세를 탄 성남이다. 성남은 울산과 승점이 같다. 다득점(울산 11골·성남 5골)에서 밀려 순위는 5위다. 게다가 울산은 성남 원정 경기를 치른다. 베테랑 이청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여기에 A대표팀 선수들까지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울산의 타격은 크다. 성남전에서도 승리를 놓친다면 울산의 하락세가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승 경쟁 레이스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
울산의 관계자는 1일 "A대표팀에 간 선수들이 2일 격리가 해제된 후 바로 팀에 복귀한다. 성남 원정이라서 울산 선수단이 묵고 있는 성남의 호텔로 바로 올 것이다. 이들의 경기 출전 여부는 팀에 합류한 뒤 상태를 체크하고 홍명보 감독님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파주에서 가까운 성남으로 온다는 것이다. 이동 거리로 인한 불편함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A대표팀에 빠진 윤빛가람의 복귀다. 울산 관계자는 "윤빛가람이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경기에 뛰는 건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고비다. 하나로 뭉쳐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희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