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노력을 담은 무대를 누가 줄세울 수 있나'고 묻는다면 '킹덤'에 답이 있다. 음악과 무대에 순위를 매긴 '킹덤'은 팬덤 간 순위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1일 방송된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에서는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의 대면식이 펼쳐졌다. MC로는 동방신기가 나외 유노윤호 또한 최소한의 분량으로 얼굴을 비췄다.
등장씬에서 각 그룹들은 서로에 박수를 보내며 존경의 제스처를 표하는 등 훈훈한 장면을 보였다. 스트레이 키즈 창빈과 에이티즈 우영은 '찐친'의 진한 우정을 주고 받기도 했다. 경연 중에도 시크한 멘트를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1위 팀은 단 하나, 첫 방송과 함께 경쟁도 시작됐다. 베네핏 1000점이란 놓칠 수 없는 대면식 우승 혜택도 걸렸다. 여섯 팀이 예상한 1위 팀인 아이콘이 대면식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부터 '킹덤'의 줄세우기 룰에 따라야만 했다. 녹화 방송으로 펼쳐지는 경연은 자체 평가 점수 25%, 전문가 점수 25%, 글로벌 팬 점수 40%, 동영상 평가 점수 10%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팀이 우승한다.
방송에선 여섯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해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자신들의 장점을 충분히 어필했다. 에이티즈는 'WAVE : Overture'로 피를 토하는 컨셉츄얼한 무대를 보여줬고, 비투비는 멤버 서은광이 복무로 활동하지 못한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SF9는 "1위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자신들의 보석과 같은 노래 'Good Guy'를 선곡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MIROH'로 '퍼포먼스 맛집'의 매력을, 더보이즈는 'The Stealer'로 '로드 투 킹덤'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입증했다. 아이콘은 정식 데뷔곡 '리듬 타'를 2021년 버전으로 불렀다.
서로 즐기면서 마무리한 무대지만 가장 중요한 순서는 순위 발표였다. 해당 무대는 녹화 당일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됐고 37만명이 동시 접속해 시청해 투표했다. 제작진은 녹화 직후 진행된 글로벌 평가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유로 투표 기간을 연장했다. 특히 순위 발표도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5위 에이티즈, 4위 SF9, 3위 비투비에 이어 1위, 2위, 6위 발표는 다음 회차로 끌고 갔다. 10년차 비투비도 "이게 뭐라고 긴장되냐"고 했고 스트레이 키즈와 아이콘은 "잔인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고 긴장감을 토로했다.
방송 이후에도 팬들의 치열한 클릭전쟁은 진행 중이다. 실제로 커뮤니티와 SNS에는 접속 기록을 삭제해가면서 동영상 스트리밍을 반복하는 방법이 공유됐고, 조회수를 나열해 팬들이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표 과열 양상도 펼쳐지자, "Mnet 직원들 월급도 투표로 결정하길. 승진 결과도 예고하고 일주일 후에 공지하길"이란 분노의 글도 올라왔다. 괜한 경쟁 구도로 인한 팬들의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킹덤'이 공정한 1라운드 대결을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