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블(회전) 스마트폰 LG 윙.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 영업적자 탈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LG전자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5일 공시했다.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사업 부진,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한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 구조 개선을 영업정지 사유로 들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이라며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업정지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휴대폰 사업 종료 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으로 한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계속한다. 이 중 2025년 표준화 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만물지능인터넷(AIoE) 시대를 대비한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하며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혔지만,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