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영업적자 5조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1995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안에 제품 생산을 종료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후관리(AS)는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향후 모바일 기기 관련 서비스 운영 방침을 게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피처폰, 태블릿은 유통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구매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톤프리'와 무선 스피커 등 제품은 계속해서 개발·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정지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이동통신사 등 거래선과 계약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5월 말까지 생산한다.
LG전자는 사업 종료 후에도 서비스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충전기, 전원케이블, 이어폰 등 소모품은 서비스센터 등에서 보유 기한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케이스와 보호필름 등 액세서리는 업체 재고가 떨어지면 구하기 힘들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는 대상이 되는 모델에 한해 지원한다. 현재 안드로이드11 OS 업그레이드를 선정된 모델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안드로이드12 OS 업그레이드 적용 모델도 안내한다. 보안, 품질 안정화 관련 업그레이드도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전자의 일부 모바일 앱 서비스도 종료된다.
서버와 연동하는 로그인 기반 통합 정보 보드 'Q 스토리', 사진 검색 'Q 렌즈' 서비스는 앞으로 사용할 수 없다. 전화 서비스 앱 'T전화', 증상현실 서비스 'U+AR' 등 제휴 앱은 파트너와 협업해 업데이트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LG 가전 관리 앱 '씽큐'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이밖에 액정 수리 할인 등 LG 프리미엄 휴대폰 출시 시점에 시행된 프로모션은 약속한 기간까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원격 잠금 해제 서비스도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지난 1월 공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던 세계 최초 롤러블(화면이 말리는) 스마트폰은 회사의 사업 철수 결정으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롤러블폰은 출시하지 않는다. 더 이상의 신제품은 없다"고 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해도 미래 먹거리인 핵심 모바일 연구는 이어간다.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의 스마트폰 철수 소식에 네티즌들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일부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규모로 재배치하면 업데이트 지원은 사실상 힘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