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관계자는 6일 "구단 관계자와 이재영, 이다영 측이 5일 만났고, 이 자리에서 학폭 논란에 대한 법적대응 의사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흥국생명은 선수 개인 차원의 대응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두 선수는 대형 로펌에서 스포츠와 연예계 소송을 다룬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초 학창시절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쌍둥이 자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총 21가지의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나열했다. 두 선수로부터 학폭을 당한 사람이 자신 뿐만 아니라 4명이라고 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둘은 "학창 시절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닷새 뒤 "사안이 엄중한 만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재영, 이다영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됐고, 두 선수가 나온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다시 보기 영상이 삭제됐다. 이후 스포츠와 연예계에 과거 학폭 논란이 들불처럼 번졌다.
쌍둥이 자매는 두 달여가 지나 피해자측이 주장한 폭로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대응을 예고한 뒤 이다영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과문은 사라졌다.
앞서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뒤 선수 은퇴를 선언한 삼성화재 출신 박상하 역시 "피해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