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개막 4연패를 끊어냈다. 모처럼 타선이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 지난 시즌 초반에 두드러졌던 기동력 야구로 보여줬다.
삼성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정규시즌 5차전,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2년 차 좌완 이승민이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무실점 역투. 그사이 타선은 이승민에게 6점을 지원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던 앞선 네 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삼성은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박해민이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의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박해민은 3회도 주자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나서 우전 적시타를 쳤다. 베테랑 강민호도 가세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영하의 시속 144㎞ 높은 코스 포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삼성은 6회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강한울이 이영하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강민호가 땅볼을 치며 주자를 보낸 뒤 나선 이원석이 적시타를 때려냈다. 네 번째 득점. 기세를 몰아 2점을 더 냈다. 탄탄하던 두산 수비에도 틈이 있었다.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한 후속 이학주가 우측 선상 타구를 생산했는데, 두산 1루수 양석환이 포구하지 못했다. 타구가 굴절돼 속도가 느려진 사이 이원석이 홈까지 밟았다. 1번 타자 김상수는 이 경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3루타를 쳤다.
삼성은 6-0으로 앞선 7회, 구원 투수 김윤수가 흔들리며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실점을 막았고 8·9회도 5점 차 리드를 그대로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