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라운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리그 1,2위를 지키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2021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체제'가 구축됐다.
전북은 지난 6일 포항 스틸러스와 8라운드에서 일류첸코의 멀티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개막 8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2무)을 달리며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7일에는 울산이 김민준, 바코, 이동준의 연속 골에 힘입어 FC 서울에 3-2 역전승을 챙겼다. 울산은 6라운드 대구 FC에 패배를 당한 뒤 2연승을 달렸다. 5승2무1패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에 이어 2위에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 울산의 8라운드 상대는 양강체제를 흔들만한 대항마 후보들이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한 팀이고, 서울은 시즌 초반 울산을 넘고 2위에 자리했던 팀이다. 전북과 울산은 보란 듯이 이들을 무너뜨리며 대항마의 기세를 꺾었다. 전북은 승점 20, 울산은 17이다. 두 팀의 격차는 3으로 좁혀졌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울산은 전북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3위와 격차는 벌렸다. 3위 서울은 승점 12에 그쳤다. 서울과 함께 수원 삼성(승점 12), 성남 FC(승점 12), 광주 FC(승점 10) 등이 자연스럽게 양강체제 밑의 중상위권 그룹으로 분류됐다.
팀 득점 1위도 전북이다. 17골을 넣었다. 2위는 15골의 울산. 2골 차다. 3위는 서울과 광주로 각각 10골을 기록했다. 양강과 차이가 난다. 득점왕 경쟁도 양강이 주도하고 있다. 5경기 연속 골을 터드린 전북 일류첸코가 7골로 1위에 올라있고, 그 뒤로 울산 이동준이 4골로 추격하고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포항전이 끝난 후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해주고 있다. 부족했던 부분도 있지만 팀 구성원들과 공유하면서 점차 올라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서울전을 승리로 이끄는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선제 실점 후 역전으로 갔다는 건 긍정적이다. 바코 역시 A매치 휴식기에 훈련량을 늘렸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에 20골 이상을 넣은 주니오가 없지만 골이 터질 수 있는 다양성이 있다. 여기에 득점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다며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고 희망을 제시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 운명의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전북은 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은 수원 FC를 상대한다. 이어 10라운드에서 전북은 성남을, 울산은 수원과 격돌한다. 그리고 운명의 11라운드가 펼쳐진다. 오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전북과 울산의 첫 대결, 올 시즌 우승 팀을 미리 볼 수 있는 최대 빅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