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해연은 오늘(10일) 종영을 앞둔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JTBC 금토극 '괴물'에서 야망의 아이콘 도해원 역으로 열연했다. 어긋난 모성애와 넘치는 야망으로 정계 진출을 위해 진실을 조작하며 잔혹한 면모를 숨기지 않는 도해원 캐릭터로 분해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길해연은 '괴물'이 양파 같다고 하며 양파 껍질 벗기듯 새로운 구조,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며 기대를 끌어올렸던 것처럼, 계속해서 드러나는 비밀들과 반전들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활약했다. 실력파 배우다운 디테일한 연기로 작품에 재미를 더했다.
이하는 길해연과의 일문일답.
-'괴물'이 웰메이드 드라마로 사랑받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사하고 고마운 것이 정말 많은 작품이었다.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사건들 속에서 등장인물 누구 하나 기능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숨을 불어넣어 살아 숨 쉬게 만든 김수진 작가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떤 힘든 순간에도 놀라운 인내와 배려심을 발휘해 유연하게 촬영 분위기를 이끌어갔던 심나연 감독님, 장면 하나하나 열정과 애정을 듬뿍 담아 촬영해 주신 장종경 촬영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분들 덕분에 레디 액션 소리에 카메라가 돌아갈 때마다 배우들은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 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였다.
"촬영하는 동안 대본을 기다리며 다음 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감에 설렘을 가졌고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는 본방 사수하며 지냈다. 현장에서 느낌 역시 좋았지만 완성본을 볼 때 편집과 음악의 힘에 놀라고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며 '괴물'이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좋은 배우들이 모여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었다. 연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주인공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신하균, 여진구, 가끔씩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던 만양 식구들, 극 중에서 날 힘들어했지만 실제로 다정했던 최대훈 배우, 특유의 유머로 매번 웃음을 선사해 준 허성태, 최진호 배우 등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촬영했지만 오래도록 따뜻했던 기억만 남아있을 것 같다."
-끝으로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2021년을 '괴물'로 시작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하다. '괴물' 덕분에 금, 토 11시를 기다리게 됐는데 이제 그 시간에 뭘 해야하나 벌써 걱정된다.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인사드리겠다. 건강하시고 행복하길 바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