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은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사태가 발생한 지 5일 만에 입을 연 그의 호소가 대중에게 잘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부터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김정현 사태에 드디어 당사자가 사과했다. 여러 논란이 터져나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혹은 내놓지 못했던 김정현은 14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그간의 일들을 반성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배우 서예지의 '지시'대로 MBC 드라마 '시간' 상대역 배우인 서현과의 스킨십 등 멜로 연기를 거부했다는 논란을 야기한 김정현. 이에 대해 그는 "드라마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며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에서부터 굳은 표정과 무례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이후 결국 섭식장애와 공항장애 등을 이유로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했다. 남자주인공이 빠진 드라마는 서현 혼자서 이끌어가야 했다.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는 김정현은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면서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김정현은 "‘시간’ 관계자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탭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이야기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사과문 발표 후 대중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18년 방송된 '시간'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간 아무런 말이 없었던 김정현이다. 그런 그에게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매서운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깔끔한 사과문에 그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김정현은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사과문 발표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지속적인 반성과 이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현 사태는 지난 9일 시작됐다. 배우 서지혜와 열애설이 제기되며, 소속사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간'에 출연하던 때 서예지와 교제 중이었으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작품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쏟아져나왔다.
이에 지난 13일 늦은 오후 서예지 측은 "당시 김정현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가 있었으나 이는 타인과의 스킨십에 대한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들이 오간 것"이라며 "보도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부분은 연인 간 굉장히 사적인 대화임을 고려하지 않아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애 문제에 있어서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하 김정현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김정현입니다.
드라마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탭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습니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습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립니다.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시간’ 관계자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탭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며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