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1시즌 2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KIA 김민식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만들었다. 선발 투수 애런 브룩스가 6이닝 동안 무실점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는 중반까지 양 팀 타선의 빈타 속에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KIA 애런 브룩스와 롯데 이승헌 모두 제구가 흔들렸다. 이승헌은 87구 중 스트라이크가 51구에 불과했고, 브룩스도 109구 중 스트라이크가 67구뿐이었다. 양 팀 선발의 난조에도 타자들이 확실한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마지막까지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선취점은 KIA가 만들었다. 1회 말 2사 후 최형우의 볼넷, 나지완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든 KIA는 최원준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 말 KIA 선두타자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한승택이 높은 공을 밀어내며 중견수 김재유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김재유가 다이빙하며 포구를 시도했지만, 무사 1, 3루 상황을 허용했다. 이창진은 다음 타자 박찬호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2-0 리드를 만들었다.
KIA의 리드는 7회 깨졌다. 브룩스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가 무너졌다. 박준표는 선두타자 이병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마차도에게 좌전 안타, 김재유에게 1루쪽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박준표는 결국 다음 타자였던 안치홍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뒤이어 나온 양 팀 불펜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최준용과 김원중이 각각 2이닝, 구승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도 이승재와 장현식이 각각 1⅔이닝씩 맡고 뒤이어 정해영이 2⅓이닝을 맡아 실점 없이 역할을 마치며 11회 말까지 실점 없이 경기를 끌고 갔다.
12회 말까지 이어진 승부는 홈팀 KIA의 끝내기 타점으로 마무리됐다. 12회 말 등판한 김대우를 상대로 선두 타자 최원준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KIA는 류지혁의 희생번트, 이창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김민식이 좌익수 쪽으로 희생 플라이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양 팀 선발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투수전을 펼쳤다. 브룩스는 6이닝 무실점 5피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이승헌은 6이닝 4피안타 4사구 5개 1탈삼진을 기록했다. 불안한 제구에도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12회 초까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킨 KIA의 마지막 투수 정해영이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롯데 리드오프로 출전한 안치홍이 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지난해 광주에서의 부진을 씻어냈다. KIA에서는 최원준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