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공동 1위 LG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시즌 첫 맞대결을 우세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9-1로 이겼다. 지난 16일 0-1로 패한 두산은 전날(17일) 3-1 승리에 이어, 3연전의 마지막 경기도 웃었다.
두산은 현재 부상 등의 이유로 이탈한 선수가 많다. 오재원(흉통)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지난 16일 LG전에서 정수빈(내복사근)과 박세혁(안와골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김재호는 출산 휴가를 떠났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이날 7~9번에 박계범(2루수), 안재석(유격수), 장승현(포수) 등 백업 선수를 내세웠다. 조수행이 2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알토란 활약 속에 시즌 13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9-0으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 조수행이 안타를 뽑아내며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두산은 2회 2사 1·3루에서 허경민의 결승타를 포함해 6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회 초 공격에서만 6점을 뽑아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고, 5회에는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경민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페르난데스도 3안타를 쳤다. LG에서 이적해온 양석환도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나 파울 홈런을 때려내는 등, 친정팀에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비수를 꽂았다.
두산은 경기 후반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다.
반면 LG는 시즌 첫 영봉패를 가까스로 면했다. 이날 8회까지 6안타 4볼넷을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친 LG는 김주성의 9회 솔로 홈런 속에 한 점을 뽑았다. 하지만 시즌 첫 열세 시리즈를 피하진 못했다. 올 시즌에도 출발부터 두산에 열세를 보였다. 개막 후 줄곧 상승세를 타던 터라 이번 3연전 결과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