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오늘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을 비롯한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생각과 기도,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는 앞으로도 제도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인식 개선과 재원 투입을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은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살해한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날이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3건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보석으로 풀려 있었던 쇼빈은 평결 후 수갑을 차고 다시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구단이 사회적인 사건에 대해 논평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벌어진 후 BLM(Black Lives Matter,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경기를 연기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MLB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과 계약했고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가 데뷔한 팀인 만큼 인종 문제에 대해 선구적인 구단으로 꼽힌다. 현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도 흑인-일본인 혼혈로 최근 아시아인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지역적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는 인종, 인권 문제에 진보적인 편이다.
한편 흑인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던 스포츠 스타들도 이번 판결에 환호했다. 다저스와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ACCOUNTABILITY(책임)’라며 짧게 의견을 남겼다. 레이커스의 전설이자 전 사장이고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유죄라니!”라며 “정의가 실현되었다”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