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해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등 다수의 영국 축구 단체들이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단체 중단을 선언했다.
EPL에 따르면 이번 SNS 보이콧은 영국 현지시간 4월 30일 오후 3시부터 5월 3일 오후 11시 59분까지 4일간 이어진다. EPL 사무국은 지난 2019년 3월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 캠페인을 처음 공개했다. 2020년에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도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선수들은 꾸준히 온라인 속 타깃이 되며 고통을 호소했다.
손흥민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맨유전 이후 손흥민의 개인 SNS에는 악플이 쏟아졌다. 국적에 대한 인종차별은 물론 도를 넘어선 비난과 폭언, 허위사실들이 기재됐다.
EPL은 플랫폼의 운영을 맡고 있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펼쳐지고 있는 차별을 멈추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SNS 중단 역시 소셜미디어 기업들로 하여금 더욱 적극적인 차별 방지 대책 등 움직임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44)가 영국 축구계의 소셜미디어 보이콧 소식을 반겼다. 그는 지난 3월 일찌감치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하며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인종차별 등에 대한 강력한 대처법을 요구했다. 앙리는 영국 매체 ‘더 선’을 통해 “내가 지난 3월 소셜미디어 중단을 선언하고 가장 듣고 싶어했던 소식이었다"며 적극 반응했다.
앙리는 “거대의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개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신경 쓰는 건 큰 회사들의 움직임이다. 영국 축구계가 모두 힘을 모아 함께하는 보이콧에는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반응할 수밖에 없을 거다. 팬들의 거센 목소리로 인해 슈퍼리그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처럼 말이다. 영국 축구계는 화가 났다. 이젠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어떠한 답을 줄지 궁금하다”며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