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시국에도 25일(현지시간) 미국 LA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 등에서 대면 형식으로 치러진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미나리(정이삭 감독)'는 여우조연상 1관왕을 획득했다.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시상식의 본상으로 여겨지는 메인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노미네이트만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이에 정이삭 감독은 물론 스티븐 연, 아역배우 노엘 김이 후보이자 '미나리' 주역으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고, 한예리와 윤여정도 미국까지 날아가 '미나리' 팀과 재회했다. 윤여정은 모두의 축하 속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쟁쟁한 경쟁자, 또 경쟁작들로 인해 희망했던 다관왕은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100여 개가 넘는 트로피를 삭쓸이 하며 성공리에 오스카 레이스를 치르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했다는 것 만으로도 '미나리'는 기념비적인 기록들을 남겼다.
93회 아카데미 어워드 영화 '미나리' 레드카펫 / gettyimages 제공93회 아카데미 어워드 영화 '미나리' 레드카펫 / gettyimages 제공93회 아카데미 어워드 영화 '미나리' 레드카펫 / gettyimages 제공93회 아카데미 어워드 영화 '미나리' 레드카펫 / gettyimages 제공 특히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주인공이 된 윤여정은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첫 노미네이트에 수상까지 성공하며 한국 영화사는 물론 세계 영화사에 새 이정표를 새겼다.
또한 1958년 열린 3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라는 기록도 세웠다.
무엇보다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전년도 수상자이자 '미나리' 제작사 플랜B 대표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가 나서 의미를 더했다. 윤여정은 "드디어 뵙게 된다. 우리가 영화 찍을 동안 어디에 있었냐"며 센스 넘치는 안부와 인사를 건네 장내 분위기를 훈훈하게 헀다.
이날 '미나리'가 수상하지 못한 작품상은 '노매드랜드'가 차지했다. '노매드랜드'는 오스카 레이스 기간동안 여우조연상 부문의 윤여정만큼 유력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로 꼽혔다.
감독상도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가져갔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에게 돌아가 스티븐 연의 수상이 불발됐다. 안소니 홉킨스는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